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세종시 이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금융위와 함께 금융 시장을 감독하는 금융감독원도 세종시로 이전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다만 금융사를 검사하는 검사 관련 부서는 서울에 남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7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 내부 기류가 한 달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은 금융사를 검사·감독해야 한다는 이유로 지방 이전은 불가하다고 완강한 입장이었으나 검사·감독과 연관이 없는 기획 등 일부 부서는 이동할 수 있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임원들 사이에서도 예전만큼 확고히 '안 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말이 돈다"고 했다.
앞서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3월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이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이 현실인데, 감독하는 사람이 떠나면 우스울 것 같다"라며 지방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지방분권 추진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금감원 내부에서는 이전 불가를 고집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검사·감독 기능은 서울에 남고, 기획·지원 등 부서는 지방으로 이전하는 절충안이 거론된다.
정부는 올해 안에 2차 공공기관 이전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8월, 늦어도 9월까지 윤곽을 마련해 대통령께 보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공식 문건에는 금융위 산하 기관을 세종에 배치한다는 원칙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토부는 "이전 대상 기관과 지역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1차 이전 당시 "분산시켜 놓다 보니 집중 효과가 떨어졌다. 이번에는 몰아서 보낼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전 대상으로는 금융위·금감원과 함께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024110)·예금보험공사 등이 거론되며, 금융 정책·감독, 산업 금융, 농업·수산 금융 등 기능별로 묶어 세종·원주·부산·나주 등에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