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게임사 위메이드(112040)가 발행한 '위믹스(WEMIX)' 코인이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후 1년 만에 또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가상 자산 업계에 따르면, 온체인(On-Chain·블록체인상의 네트워크) 분석가 스펙터(Specter)는 지난 26일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위믹스 생태계의 스테이블코인인 위믹스달러(WEMIX$)에서 해킹 사고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약 4시간 뒤 보안 사고를 인정하는 공지를 X에 올렸다.
이번 사고는 26일 오후 6시 18분쯤 WEMIX$ 관련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블록체인 기반 계약 체결)의 관리자 권한이 탈취되면서 비정상적인 WEMIX$가 발행돼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컨트랙트 관리자 권한은 토큰 발행량 조정 등 핵심 기능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으로, 지정된 소수의 주소에만 관리자 권한이 부여된다.
WEMIX$ 해킹 공격자는 이 권한을 이용해 약 522만달러(약 76억원)의 WEMIX$를 비정상적으로 발행한 뒤 위믹스와 'USDC.e'로 전환하고, 일부 자산을 외부 네트워크와 중앙화 거래소로 이동시켰다.
USDC.e는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를 다른 블록체인에서도 쓸 수 있도록 옮겨놓은 자산이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뱅크(Debank)에 따르면, 해킹 소식 직후 한 지갑 주소(0xc92)가 위믹스를 USDC.e로 교환 후 이더리움과 테더가 발행한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T 등으로 교환 및 분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소를 식별해 온체인 추적을 하고 있다. 주요 거래소와 블록체인 보안 업체들과 협력해 탈취 자산의 이동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법 집행 기관과도 공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믹스는 과거 유통량 허위 공시로 국내 거래소에서 한 차례 상폐된 이후 재상장했으나 해킹 소식을 사흘 뒤 늑장 공지했다는 사유로 작년 6월 2일 다시 상폐됐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 협의체(DAXA·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상폐일로부터 1년이 지난 가상 자산은 국내 거래소에 재상장을 신청할 수 있지만, 위믹스는 1년 만에 또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보유 중인 회사 지분 39.33% 전량을 네오펄스에 매각(매각 대금 약 9200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10월 설립된 네오펄스는 국내 법인으로 등록된 투자 전문 회사지만, 홍콩에 본사를 둔 투자 기업 쉔송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해 사실상 중국계 회사로 분류된다.
박 의장과 네오펄스가 오는 10월 30일까지 잔금 납부 등 지분 거래 절차를 완료하면 네오펄스는 기존 지분을 합친 40.25% 지분율로 위메이드의 새 최대 주주가 된다. 위메이드는 경영권 이전과 맞물려 인력 구조조정 전망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작년 말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며 3개 센터 산하 11개실을 4개실로 축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