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175330)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안한 BNK금융지주(138930)와의 합병 검토 요구를 이사회 안건으로 올렸다. 시장에선 현실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위축되는 지방 영업 환경 문제로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BNK금융과의 합병안을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검토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JB금융은 이사회 논의 결과가 정리되면 공시 등을 통해 알릴 방침이다.
얼라인은 최근 JB금융에 BNK금융과의 합병 가능성을 이사회 차원에서 검토해달라는 취지의 공식 주주 서한을 전달했다. 얼라인은 JB금융 주식을 14.83% 보유한 2대 주주다. BNK금융 지분도 1% 이상 보유하고 있다. 얼라인은 합병 검토 시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결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공개해줄 것으로 요구했다. 2대 주주의 제안인 만큼 JB금융 이사회도 검토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두 금융지주가 합병하면 총자산 234조원(3월 말 기준) 규모의 지방 금융 그룹이 탄생한다. iM금융지주(139130) 총자산(113조890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그러나 시장에선 두 금융지주의 합병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노동조합과 지역 사회의 반대, 주주 동의, 합병 비율 산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과제를 다 해결하더라도 금융 당국이 인허가를 내줄지 미지수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DGB금융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때 지역 사회에 큰 반대가 있었다. 합병은 더 큰 문제"라고 했다.
업계에선 지방 금융지주가 지방 인구 감소, 지역 경기 침체, 취약한 비(非)은행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해 새로운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얼라인이 합병 필요성을 제기한 이유도 지방은행이 성장성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방은행은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에도 수익성에서 밀리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 고객의 수도권 유출로 고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영업 구역 개편과 협업 강화 등 지방은행 경쟁력 제고 방안을 당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