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패스(408470)의 목표는 국내 체류 외국인과 방한 관광객이 한국에서 가장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글로벌 디지털 지급 결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근주 한패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상용화에 맞춰 국내 체류 외국인의 금융과 생활을 연결하는 디지털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년 2월 설립한 핀테크 기업 한패스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해외 송금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근주 한패스 대표./한패스 제공

현재는 해외 송금을 시작으로 전자지갑, 선불카드, 간편 결제, 해외 공과금 납부, 모바일 충전, 보험, 커머스(Commerce·거래), 구인·구직 서비스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고한패스(GoHanpass)' 플랫폼도 선보였다.

한패스는 10년 가까이 해외 송금 사업을 운영하면서 전 세계 200여 국가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누적 송금액은 약 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경험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올해 해외 송금 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동국대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대표는 IBK기업은행(024110) 스마트 금융부장을 거친 뒤 한패스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소상공인 간편결제 사업추진단장 ▲한국 간편결제 진흥원장 ▲한국 핀테크 산업협회장도 역임한 바 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스테이블코인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게 된 배경은.

"앞으로 국제 지급 결제 산업의 경쟁력은 누가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금융 인프라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느냐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 한패스도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10년 동안 운영해 온 해외 송금, 외환, 지급 결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규제 준수) 인프라 위에 온체인(On-chain·블록체인상의 네트워크) 정산 기능을 유연하게 연계하는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은 지금과 동일한 방식으로 한패스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거래의 특성과 국가별 환경에 따라 보다 효율적인 정산 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패스는 오랜 기간 해외 송금 사업을 운영하면서 이런 운영 역량을 축적해 왔고, 새로운 기술도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현재 개념 검증(PoC·Proof of Concept) 단계는.

"한패스는 네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한국인의 해외 결제 서비스다. 해외 가맹점 결제 과정에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을 적용해 처리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지 검증하고 있다. 둘째는 외국인 근로자의 급여와 해외 송금을 연계하는 서비스다. 급여 지급과 본국 송금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해 외국인 근로자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고 기업의 급여 관리 효율성도 함께 개선하는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셋째는 고한패스 월렛 2.0 기반의 방한 외국인 결제 플랫폼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교통·결제·쇼핑·관광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내부적으로는 디지털 정산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실증하고 있다. 네 번째는 기업 간 거래(B2B·Business-to-Business) 무역 거래 정산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이다. 기업들이 기존 회계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더욱 효율적인 국제 정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API 기반 연계 모델을 검증하고 있다."

─한패스의 스테이블코인 차별점은.

"한패스는 지난 10년 동안 해외 송금 사업을 운영하면서 단순히 송금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아니라, 국가별 금융기관과의 협력 관계, 현지 지급망, 외환(FX·Foreign Exchange) 운영 체계, 정산 과정, 자금세탁방지(AML·Anti-Money Laundering), 고객확인제도(KYC·Know Your Customer) 등 글로벌 금융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또 하나의 경쟁력은 외국인 고객에 대한 이해다. 한패스는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결혼 이민자 등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 이용 패턴과 생활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해 왔다. 고객마다 송금 목적과 결제 방식, 금융 수요가 다르기에 실제 서비스를 운영해 본 경험은 새로운 서비스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한패스는 지난 10년간의 경험으로 새로운 기술을 현실적인 금융 서비스로 구현하는 데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첫 해외 진출 국가로 필리핀을 선택했다.

"필리핀은 세계적으로 해외 송금 수취 규모가 큰 국가이고, 한국과의 인적 교류도 활발하다. 한패스도 오랜 기간 한국과 필리핀을 연결하는 송금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은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필리핀은 금융 서비스가 더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급여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가 본국으로 송금한 자금을 현지에서 전자지갑으로 관리하고, 결제하거나 생활비로 사용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금융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 단순히 돈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금융 생활 전반을 연결하는 것이 한패스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일본과 호주 역시 주요 전략 시장이다. 일본은 한국과의 경제·인적 교류가 활발한 시장이고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 호주는 이미 현지 법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오세아니아 시장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패스의 향후 목표는.

"한패스의 목표는 국내 체류 외국인과 해외 고객이 국경을 의식하지 않고 송금·결제·환전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고객은 복잡한 기술을 이해할 필요 없이 더 빠르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내부적으로는 가장 효율적인 지급 결제 인프라가 작동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한패스의 목표다.

이를 위해 PoC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해외 송금과 지급 결제 인프라에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생활 금융 플랫폼과 글로벌 지급 결제 서비스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고객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한패스는 모든 과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금융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