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노동조합이 사측, 정부와 대립하면서 대규모 투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쪽에선 임금과 성과급 상향, 다른 한쪽에선 지방 이전 여부를 두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있었던 금융노조 총파업이 올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의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금융노조는 임금 6% 인상,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임금 2.5% 인상안을 내놓았다.

지난해 9월 26일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서 주 4.5일제, 임금인상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조정까지 결렬된 상태다. 금융노조는 총파업까지 생각하면서 소규모 쟁의 행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쟁의 찬반 투표를 거치면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으나, 아직 투표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다. 1인 시위부터 시작해 조금씩 쟁의 수준을 올리다가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9월 사측과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4개 은행 본사 직원 8000여명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 인근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당시 노조는 임금 7.1% 인상, 사측은 1.5% 인상을 주장했고 최종적으로 3.1% 인상에 합의했다.

민주노총 쪽에서는 카카오페이(377300)·카카오뱅크(323410) 등 카카오 금융 계열사가 사측과 쟁의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부터 단체행동에 나섰고, 카카오뱅크는 7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임단협이 최종 결렬되며 단체행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파업이다. 이들은 영업익 10% 이상의 성과급과 6% 후반대 연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 NH농협지부는 지방 이전 반대 투쟁을 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기관 지방 이전 주요 대상에 농협중앙회와 계열사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자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최근 이들은 국토교통부 앞과 광화문 인근에서 지방 이전 반대 집회를 열었다. 8월에는 더 큰 규모의 단체 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수협도 지방 이전 반대 투쟁에 참여 중이다. 향후 상황에 따라 국책은행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하계 투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