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드업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코파일럿(Copilot)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보안을 유지한 채 사내 문서와 규정, 보고서 등을 검색하고 회의록 작성과 자료 요약까지 지원하는 기능이 금융권 업무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이 규제를 완화하면서 코파일럿 도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생성형 AI 활용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26개 금융회사가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4월에는 일정한 보안 요건을 충족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별도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없이도 내부 업무망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망 분리 규제를 완화했다.

우리카드·KB국민카드·삼성카드 본사./우리·KB국민카드, 서울연구데이터센터 제공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6월 디지털본부 산하에 AI 전략을 수립하고 혁신 서비스를 발굴하는 AI추진팀을 신설했다. 올해 1월에는 AX(AI 전환)추진위원회를 꾸려 현업 부서를 중심으로 AI 전환을 추진했고, 지난 5월에는 전사에 MS 코파일럿을 도입해 임직원들이 회사 PC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카드도 코파일럿과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해 내부 문서 검색과 고객 상담 내용 요약, 마케팅 지원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반기에는 AI를 활용해 업무 운영 효율성을 더 높일 계획이다. 삼성카드(029780)도 업무용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들이 여러 생성형 AI 서비스 가운데 코파일럿을 선호하는 이유는 기존 업무 환경과 연동하기 쉽고 보안 관리가 편리하다는 점이 꼽힌다. 코파일럿은 M365에 설정된 사용자별 문서 접근 권한과 보안등급, 정보유출 방지 정책을 그대로 적용한다. 사용자가 열람할 권한이 없는 자료는 코파일럿도 검색하거나 답변에 활용할 수 없다. M365는 워드와 엑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MS의 클라우드 기반 구독 서비스다.

코파일럿이 내부 자료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점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일반 생성형 AI는 사내 자료를 별도로 업로드해야 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만들어내는 환각 현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코파일럿은 기업이 이미 사용 중인 원드라이브(Onedrive), 아웃룩(Outlook) 등에 연결해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어 업무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활용이 단순한 문서 작성 수준을 넘어 사내 지식 검색과 회의 정리, 보고서 초안 작성 등 일상 업무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보안과 생산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도입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