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리·환율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에서 나란히 견조한 이익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KB금융(105560)은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99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3조88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내 실적 기여도가 44%까지 상승했다. KB금융은 증권의 기여도가 21%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비은행의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09%로 전년 동기(13.03%) 대비 1.06%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90%에서 0.95%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비용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2%를 기록하며 40% 미만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그룹의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작년 상반기보다 0.15%포인트 개선된 0.39%를 기록했다. 거시경제 변동성에 대비해 지난해 선제적으로 확보한 손실흡수여력과 그룹의 보수적 리스크 관리 기조가 이어진 결과라고 KB금융은 풀이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74%로 직전 분기(13.64%)보다 상승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40%에서 15.91%로 0.49%포인트 감소했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478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이자수익이 1.5% 감소했지만 조달비용 절감 등 수익성 관리 노력으로 이자비용을 4.0% 줄였다. 이 기간 순이자마진(NIM)은 1.94% 전 분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33.3% 늘어난 3조629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순수수료이익이 50.6% 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업수입수수료가 작년 상반기의 약 3배인 1조원을 넘어섰고 신탁이익도 2배 이상 늘어난 5584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의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866조9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719조원이다. 같은 시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7%, NPL 커버리지 비율은 135.4% 수준이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22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KB증권이 79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135.0% 성장했고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도 2189억원으로 작년보다 2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는 각각 4788억원, 15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이날 KB금융은 주당 1155원의 분기 현금배당과 7000억원 규모의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상반기 말 기준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을 2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KB금융의 프레임워크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3조7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