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중 3개 은행이 올해 배정받은 가계대출 총량을 반년 만에 이미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보다 대출 한도를 조인 탓에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문턱은 하반기에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정책대출 제외)은 649조6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잔액(644조9761억원)과 비교하면 4조6851억원 늘어난 것으로, 올해 5대 은행의 총량 증가 목표(4조3363억원)를 약 8% 초과한 규모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스1

이 중 세 곳은 이미 연간 목표치를 40~50% 초과한 상태다. 은행들은 그해 대출 실적을 토대로 이듬해 대출 가능 금액이 정해지기 때문에 이들 은행은 하반기에 가계대출 관리를 엄격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출 한도를 초과했던 국민은행은 올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목표치가 줄어들었다.

아직 목표의 절반 가량만 소진한 두 은행도 최근 대출 수요세를 감안하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올해는 은행들이 금융 당국으로부터 받은 대출 가능 총량이 워낙 적어 상반기부터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지난해(1.7%)보다 낮은 1.5% 이내로 관리하고 주담대 목표치까지 별도로 설정하는 강도 높은 규제를 내놓은 바 있다.

은행권은 대출 총량 관리와 함께 기존 대출의 상환도 유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만기 연장 시 한도를 최대 20% 감액하고,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모든 가계 신용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