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올해 하반기 실시한 정기 인사에서 원격지 발령 직원을 크게 늘리자 노동조합이 "우회적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조직 효율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 연고지와 무관한 원격지로 발령 난 직원은 총 1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 원격지 발령 인원(18명)보다 6.6배 많은 수치다. 신한카드 내부 규정상 도시 간 거리가 직선거리 40㎞ 이상이면 원격지에 해당한다. 이번 인사로 수도권에서 근무하던 인원이 부산·대구·광주 같은 광역 거점으로 배치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 측은 "질병이나 가족 돌봄 등 개인 사정을 제출했지만 (인사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8일부터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 사장실 앞에서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하반기 정기 인사를 '우회적 구조조정'으로 규정하고, 모기업인 신한금융지주와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에게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신한카드 측은 "조직 운영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일"이라며 이번에 원격지 발령자 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금융 사고 예방을 위해 광역 거점 중심으로 통합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으로 신한카드 점포 수는 30개에서 20개로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1일 인사 후 원격지 발령자를 위한 숙소 제공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오피스텔 외에 호텔 등 별도 숙소를 마련하는 중"이라며 "8월 초에는 지방 발령자 전원에게 숙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