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금융 본인신용정보관리(마이데이터) 시장에서 모두 철수했다. 마이데이터는 혁신 산업으로 인정 받았지만, 데이터 과금 문제 등으로 라이선스를 반납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업자가 늘고 있다.
16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폐업 신고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은 2022년 7월 통신 3사 중 처음으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KT(030200)는 지난 5월 폐업 신고를 했고, LG유플러스(032640)도 지난해 5월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앞서 이달 2일 핀테크기업인 헥토파이낸셜의 자회사 헥토데이터(옛 코드에프)도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2024년 HNR의 폐업 신고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1개 사업자가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철수했다. SK그룹과 LG(003550)그룹은 각각 SK플래닛, LG씨엔에스(064400)를 통해서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운영했으나 모두 사업을 접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 신용 정보를 한곳에 모아 재무 현황·소비 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금융 소비자는 일일이 각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갈 필요 없이 마이데이터를 통해 본인 정보를 한눈에 통합 조회할 수 있다. 정부가 데이터 경제의 핵심 사업으로 2022년 도입했다.
사업자들의 잇단 폐업은 높은 데이터 과금 구조와 수익성 악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은행 등 금융사는 기존 고객 정보와 금융 상품을 결합해 수익 구조를 확보한 반면, 비금융사는 마땅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 가입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가 대표 수익 모델인데, 비금융사는 여러 규제에 막혀 서비스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제휴사 간 데이터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송 수수료 명목으로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운영했던 한 기업 관계자는 "데이터 전송량이 많을수록 수수료가 늘어나기 때문에 가입 고객이 많으면 오히려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였다. 시스템 구축과 고도화, 마케팅 비용 등이 많이 소요됐지만 사업을 접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마이데이터 담당 임원은 "금융사들도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고 비용을 감수하면서 고객을 늘리고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