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이후 공공기관 지방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등이 주요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수산업협동조합(수협)에 이어 농협중앙회 노동조합도 집회 투쟁을 결정하고 이틀 연속 긴급 회의를 여는 등 총력 대응을 예고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NH농협중앙회지부는 국토교통부와 지난 9일 지방 이전 계획과 관련해 면담했다. 국토부는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사실이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도 농협중앙회나 이전 지역 등은 명시되지 않았다.

농협중앙회 전경. /농협 제공

그러나 위기감은 여전하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농협, 수협 등 협동조합은 모두 지방 이전 1차 물망에 올라가 있다는 게 금융노조 시각이다. 이들의 실질적인 지방 이전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 중인 건 기정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노조 측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3일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NH농협지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NH농협중앙회지부와 함께 집회 투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14일에도 긴급회의를 통해 지방 이전 현황을 공유했다.

농협중앙회 이전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지역은 전남 나주다. 현재 전남도가 이전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펴는 상황이다. 전남도는 지난 5월 공공기관 유치추진단을 출범시켜 대상 기관 22곳을 방문했고, 농협중앙회 이전을 위해 지역 정치권과 관계 법 개정을 추진하며 국무총리실 등에 관련 내용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미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이기도 하다.

농협중앙회 노조 측은 조합원 실익 저해를 근거로 지방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농협중앙회가 주도하는 각종 협의체와 더불어 긴급 현안 발생 시 대면회의 등이 대부분 본사가 있는 서울에서 열린다"며 "본사를 억지로 지방에 옮기면 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추가 비용이 드는 걸 넘어 아예 농정 활동 자체가 위축될 수도 있다. 이는 조합원 실익 저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전 비용도 문제다. 국회 예산정책처 자료에 따르면 과거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직원 1명당 2억5000만~5억원 수준의 비용이 들어갔다. 농협중앙회의 경우 본사 지방 이전 시 총비용은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