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부업으로 시작한 OK금융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종합금융그룹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금융권에선 OK금융이 최종적으로 1금융권 진출까지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최근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OK금융이 예별손보 최종 인수에 성공하면 대부업 출신 최초로 저축은행·캐피털·보험사를 보유한 금융 그룹이 된다. 예별손보는 지난해 10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기관으로, 부실 금융 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의 보험 계약 관리 및 유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OK금융의 전신은 아프로파이낸셜로 2000년대 초 고율의 이자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2007년엔 이미지 개선을 위해 '러시앤캐시'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후 2014년 부실 금융 기관이었던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을 만들어 제2금융권에 진입했다. 2016년에는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인수해 OK캐피탈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한양증권, 상상인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과 인수 협상을 시도했다.
OK금융은 선제적으로 재무 구조를 개선해 예별손보 인수에 나섰다. 예별손보 인수자는 인수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인수 후보 중 OK금융만 정부 지원 한도인 1조1500억원 이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말 총부채는 10조3383억원으로 1년 새 1조7124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분기 말 16.8%로 작년 1분기 말(13.35%)보다 3.45%포인트(p) 개선됐다.
OK금융은 지방 금융지주 지분도 늘려가고 있다. OK금융은 JB금융지주(175330)와 iM금융지주(139130) 지분을 각각 9.02%, 9.99% 보유하고 있다. BNK금융지주(138930) 지분은 지난달 5.17%까지 늘렸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동일인은 금융지주 주식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다.
OK금융은 "저평가된 금융지주 주식에 대한 단순 투자"라고 말하지만, 업계에서는 OK금융이 1금융권 진출도 시도할 것으로 본다. OK금융이 추천한 인사는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금융지주 경영 참여를 위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