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노동조합의 상급 단체인 금융산업노조가 쟁의 절차에 돌입하면서 올해도 총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경영진으로 구성된 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2차 쟁의 조정 회의를 진행한다. 중노위는 이날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이 중지되면 노조는 조합원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총파업에 나설 수 있다. 양측은 지난 7일 진행된 중노위 1차 조정에서 임금 협상과 단체교섭 안건에 대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24일 임금·단체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투쟁 체제로 전환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6% 인상, 주 4.5일제 도입, 정년 65세 연장 및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당초 임금 8% 인상을 요구했으나, 지난 24일 교섭에선 6%로 요구안을 낮췄다. 사측은 2.5% 인상안을 내놓았다.
사측은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환율 변동성, 가계 부채 부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 4.5일제 도입에 대해서도 정부 정책 방향을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을 함께 협상하는 해인 데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문제까지 맞물려 금융노조의 투쟁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 측은 "조직적 투쟁 체제로 전환해 10만 금융 노동자의 요구를 끝까지 관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9월 26일 주 4.5일제 도입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단행했다. 당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총파업 참여 인원은 전체 직원의 1% 미만인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2275만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