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금융 당국에 건강관리 관련 부수 업무를 잇달아 신고하며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건강 상담·병원 예약 등 비대면 서비스를 넘어 오프라인 건강관리센터 운영까지 손대며 '사후 보장'에서 '사전 예방'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생명(088350)은 최근 건강관리센터 운영을 부수 업무로 신고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말 여의도 63빌딩에 센터를 열어 건강 측정 장비를 활용한 건강 상태 확인, 전문가 상담·코칭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약과 포인트 적립·사용 기능도 함께 도입한다.

한화생명, 삼성생명 본사 전경. /조선DB

센터에서 수집한 건강 데이터는 온라인으로 조회·관리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집한 정보는 보험 영업이나 보험료 산정에는 사용하지 않고 맞춤형 상품 개발로 부가 수익 창출을 기대한다.

삼성생명(032830)도 다음 달부터 건강 상담과 진료·검진 예약, 병원 동행, 심리 상담, 간병인 지원, 돌봄 및 장례 지원 서비스 등을 보험 계약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제공할 방침이다. 건강 상담 등은 건강 케어 콜센터 소속 간호사가 맡고, 병원 동행이나 간병 지원 등은 전문 업체와 제휴를 맺어 제공하는 방식이다. 보험 계약자 중심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기업과 일반 소비자에게도 판매하거나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보험사의 초기 헬스케어 서비스는 하루에 일정 걸음 수를 채우거나 운동 미션을 달성하면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건강 상담, 병원 예약 대행, 검진 중개 등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건강 관리와 오프라인 센터 운영까지 더해지면서 보험사가 건강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사가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고객 서비스 차원을 넘어 수익성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건강 관리는 질병 발생과 보험 사고를 줄여 손해율을 낮추고,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계약 유지율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령화와 만성 질환 증가로 예방 중심 수요가 커지는 만큼 헬스케어의 중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플 때 돈이 없어서 수술을 못 받는 상황을 막는 게 보험의 주된 역할이었으나 지금은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위험 요인을 줄이는 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면서 "고령화로 요양 산업과의 연계성도 커지고 있어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는 당분간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