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에셋은 금융기관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 자산 시대로 넘어올 수 있도록 발을 맞춰 받쳐주는 회사입니다. 향후에는 블록체인 기술사이면서 국내 최고 가상 자산 금융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경업 오픈에셋 대표는 차세대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은행이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인프라(기반 시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카카오(035720)에서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사업을 총괄했다. CBDC 업무를 수행하던 중 민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확신에 카카오에서 퇴사한 뒤 2023년 4월 오픈에셋을 창업했다. 현재는 가상 자산 사업자(VASP·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 신고를 마치고 금융 당국으로부터 수리 심사를 받고 있다.
창업 초기 하나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매쉬업벤처스로부터 20억원 이상의 시리즈A(Series A) 투자를 받았다. 작년에는 더즌(462860), 하나벤처스, IBK캐피탈에서 시리즈B 투자를 받아 본격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사업을 시작했다. 오픈에셋은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기업은행(024110), iM뱅크, 부산은행, 전북은행, 카카오뱅크(323410) 등 국내 주요 은행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부터 유통까지 검증 역할을 수행했다.
오픈에셋은 '오픈민트(OpenMint)'를 출시했고, '다가온(DAGAON)' 가상 자산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민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지원하고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다가온은 금융기관의 가상 자산 발행, 송금, 결제 등의 인프라를 제공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속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넓혀 간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한양대 전자전기컴퓨터 학사 졸업 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0년 삼성전자(005930) 생활가전·무선 사업부 책임 연구원으로 재직한 뒤 2018년 카카오로 옮겼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스테이블코인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은행 CBDC 사업을 수행하면서 우리나라 전통 금융 시스템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 이 경험이 계기가 돼 다양한 금융사와 자연스럽게 협업하게 됐다. 오픈민트라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스템을 기반으로 여러 금융기관과 개념 검증(PoC·Proof of Concept)을 진행했다.
발행을 검증하다가 금융기관이 '발행된 자산을 어떻게 보관하고, 옮기고, 고객에게 서비스할 것인가'를 고민하는지 알게 됐다. 다가온은 바로 그 고민을 풀기 위해 준비한 가상 자산 서비스다. 금융기관이 가상 자산 서비스를 고민할 때 필요한 보관·이전·교환 등의 기능을 기관 수준의 보안과 통제로 제공하는 것이다."
─다가온의 차별점은.
"시중의 많은 지갑·커스터디(Custody·수탁) 서비스가 기존 가상 자산의 '보관'에서 출발했다면, 오픈에셋은 처음부터 스테이블코인에 초점을 맞췄다. 다가온은 금융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의 보관·이전·교환·중개를 외부에 맡기지 않고, 오픈에셋의 인프라 안에서 모두 통합 처리하고 자체적으로 완결되는 구조를 갖췄다.
통제 수준은 금융기관 수준을 목표로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 미리 등록된 주소로만 출금되는 화이트리스트(Whitelist·식별된 실체자), 요청하는 사람과 승인하는 사람을 나누는 이중 승인, 상시 자금세탁방지(AML·Anti-Money Laundering) 기능, 자산의 80% 이상을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Cold Wallet)에 보관하는 체계 등을 갖추고 있다."
─오픈에셋의 스테이블코인 서비스 경쟁력은.
"오픈에셋은 한국은행 CBDC 사업을 총괄한 경험이 큰 자산이다. 오픈민트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특허도 확보했다. 다중 서명(Multisig) 방식의 발행 시스템으로 등록까지 마쳤다. 오픈에셋은 발행만 해본 것이 아니라 운영도 해봤다. 여러 금융기관과 발행부터 보관, 송금,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반복해 검증했다. CBDC와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만들어 보고, 발행부터 운영까지 실제로 경험해 본 회사는 국내에서 오픈에셋이 유일하다고 자부한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PoC 단계는.
"다수의 금융기관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부터 보관·송금·결제 등 모든 과정을 기술적으로 여러 차례 검증하면서 확인을 끝낸 상태다.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 자산 2단계 법) 제도가 갖춰지는 속도에 맞춰 VASP 신고가 수리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용화를 기다리고 있다. 검증은 충분히 끝냈기에 제도와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이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픈에셋의 향후 목표는.
"금융기관이 가상 자산 시대로 넘어올 수 있도록 발을 맞춰 받쳐주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이 인프라 위에 보관과 커스터디를 얹고, 해외 송금과 환전, 결제 허브까지 단계적으로 넓혀 가고자 한다. 금융기관이 직접 하기 어려운 영역을 오픈에셋이 가상 자산 인프라 기업으로서, 금융기관을 돕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