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상 자산 거래소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전통 금융 자산을 기초 자산으로 한 선물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10일 가상 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세계 최대 가상 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SK하이닉스(SKHYNIXUSDT)를 기초 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만기일이 없는 선물 계약) 거래 대금은 18억달러(약 2조718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BTCUSDT) ▲이더리움(ETHUSDT) ▲미국 글로벌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SNDKUSDT)에 이어 4위 규모다. 삼성전자(SAMSUNGUSDT)를 기초 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 거래 대금은 1억5300만달러(약 2310억원)로 31위다.
같은 날 탈중앙화 파생 상품 시장 점유율 1위 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에서는 SK하이닉스(SKHXUSDC) 추종 선물 거래 대금이 8억1455만달러(약 1조2230억원)를 나타냈다. 거래 대금 순위로는 ▲비트코인(BTCUSDC) ▲하이퍼리퀴드 토큰(HYPEUSDC) ▲이더리움(ETHUSDC) ▲미국 S&P500 주가지수(SP500USDC) ▲솔라나(SOLUSDC) 다음으로 6위다. 삼성전자(SMSNUSDC) 추종 선물 거래 대금은 9890만달러(약 1495억원)로 28위다.
바이낸스는 지난 5월 21일 스페이스X 상장 전(Pre-IPO·Initial Public Offering) 무기한 선물 상품 'SPCXUSDT'도 상장한 바 있다. 스페이스X 기업 가치에 상장 전 미리 베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스페이스X가 지난달 12일 나스닥에 상장되자 자동으로 일반 무기한 선물로 전환됐다. 이날 SPCXUSDT 거래 대금은 9억1700만달러(약 1조 3845억원)다.
해외 거래소가 전통 금융 자산을 기초 자산으로 한 선물 상품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는 동안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는 규제에 묶여 현물 거래 이외의 다른 사업은 모두 막혀 있다. 금융위원회는 주식·채권·부동산 등 토큰화 주식을 가상 자산이 아닌 증권으로 분류했다.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가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거나 유통하면 무허가 영업에 해당한다.
전통 금융을 기초 자산으로 한 선물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가상 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지난 5월 해외 거래소의 전통 금융 자산 선물 시장 거래 규모는 3470억달러(약 520조원)를 기록해 작년 1월 2억3000만달러(약 3460억원)보다 150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5월 누적 거래 규모는 1조3200억달러(약 1985조원)로 작년 전체 금액 1040억달러(약 155조원)를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