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이재명 정부 지시로 보류했던 자산 매각 작업을 재개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024110)은 보유 중인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식 6만2300주(0.11%)를 매각하기 위해 정부의 사전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산업은행도 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GM) 1차 협력사인 크레아군산 주식 6915주(0.8%)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자산 매각을 일부 허용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책은행들이 관련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2005년 한국금융지주(071050)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이 회사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기업은행이 2008년 IBK투자증권을 설립하면서 양사 협력 사업을 사실상 종료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한국금융지주 지분 매각에 착수했으나, 정부 방침에 따라 일시 중단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정부의 자산 헐값 매각 등을 문제 삼으며 각 부처 및 관계기관의 자산 매각을 원칙적으로 전면 금지했다.
기업은행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한국투자금융과 DB자산운용, 한국금융안전 등 3개 출자회사 주식을 모두 처분할 계획이었다. DB자산운용은 정부 방침 이전에 매각을 완료했다.
산업은행 역시 지난해 크레아군산 지분 매각을 진행했다가 같은 이유로 중단했다. 크레아는 플라스틱 소재 중견기업 세프라의 계열사다. 산업은행은 크레아군산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과정에서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산업은행은 알루미늄 거푸집 제조업체 에이원알폼 등 보유 중인 비상장 주식들을 순차적으로 처분할 계획이다.
앞서 예금보험공사(예보)도 정부 방침으로 중단했던 캄보디아 캄코시티 매각 작업을 최근 재개했다. 캄코시티는 2012년 부산저축은행 파산의 원인이었던 부동산 개발 사업이다. 예보는 부산저축은행 파산 이후 캄코시티와 관련된 지분과 채권 등을 넘겨받아 매각을 타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