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 영구 보유' 원칙을 깨고 역대 최대 규모인 3588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잠시 하락한 뒤 상승 전환했다. 지난 5월에는 32개를 팔았는데도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대에서 6만달러대 초반으로 급락한 바 있다.

7일 가상 자산 업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6만달러대에 비트코인 3588개를 매도해 총 보유량이 84만3775개로 감소했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는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선주 배당금 지급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 말했다. 스트래티지는 이번 비트코인 매도로 2억2250만달러(약 3405억원)를 확보했다.

2021년 '비트코인 컨벤션'에 참석한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뉴스1

스트래티지는 지난 5월 26일부터 31일까지 비트코인 32개를 개당 7만달러대에 매각해 250만달러(약 38억원)를 확보한 바 있다. 당시에도 우선주 배당금 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었는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이번 비트코인 매도는 당시의 100배 이상 규모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스트래티지의 매각 소식 직후 약 6만3000달러에서 약 6만1000달러로 하락했다가 다시 6만4000달러대로 상승했다.

최근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는 재무 관리 방식에 큰 변화를 보여준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기업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에 따라 비트코인을 선택적으로 매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 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각이 자금 조달 리스크를 낮추고 비트코인 가격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비트코인 매각으로 스트래티지의 달러 보유액이 늘어나면서 약 17개월간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 현금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래티지의 우선주 가격이 반등한 것도 투자자들이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의 가우탐 추가니(Gautam Chhugani) 연구원은 "미국 주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상황에서 스트래티지의 지속적인 매수는 비트코인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