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과 바이낸스 같은 주요 증권·가상 자산 거래소가 주식·채권과 같은 전통 금융 자산을 온체인(On-Chain·블록체인상의 네트워크)으로 토큰화해 전 세계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은 내년 2월 토큰 증권(STO·Security Token Offering) 제도가 시행될 예정인데, 정형 증권 토큰화는 허용 대상에서 우선 제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가상 자산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토큰 증권 제도화 법 하위 법규 개정안 및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부동산·미술품·음원·한우 등 소규모 조각 투자 등 비정형 증권에 대한 규제 정비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업계에서는 채권, 머니마켓펀드(MMF·Money Market Fund), 주식 등 정형 증권의 토큰화 허용 범위와 온체인 결제 체계 구축 방안이 이번 개정안에서 제외되고 향후 단계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주식·국채·MMF 등 전통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하는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미국 예탁결제원(DTCC·Depository Trust and Clearing Corporation)은 이달 토큰화 증권 시범 거래에 이어 10월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Intercontinental Exchange)도 주식 토큰화로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시장의 인프라(기반 시설) 구축 속도에 맞춰 기업도 사업 영역을 주식 토큰화로 넓히고 있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Mobile Trading System) 투자 시대를 개척한 미국 핀테크 기업 로빈후드는 120개국을 대상으로 토큰화 주식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스페이스X와 오픈AI 등 비상장 주식을 토큰 형태로 거래하는 주식 토큰 시장 규모는 올해 들어서만 130% 성장했다.

나스닥과 NYSE 등은 내년이면 블록체인 기반의 24시간 거래와 실시간 정산 체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정형 증권 토큰화가 지연되면 글로벌 자산 토큰화 경쟁에서 국내 시장의 경쟁력이 뒤처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바이낸스, 백팩 같은 주요 해외 가상 자산 거래소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스페이스X 같은 주요 기업 주가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상품을 내놓고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주요 거래소는 모든 상품을 365일,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한국은 단기간에 정형 증권 토큰화가 쉽지 않아 보여 투자 흐름에서 완전히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