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신보)의 기금 운용 수익이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증시 호황으로 보증 재원이 넉넉해지면서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확대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6일 신보에 따르면, 신보의 기금 운용 수익은 올해 1~5월 1조58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517억원)의 3배를 웃도는 것으로, 5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1조1195억원)을 넘어섰다.
신보의 기금 운용 수익은 신보의 보증 재원인 기본 재산을 넉넉하게 만든다. 기본재산은 신보가 감당할 수 있는 보증 규모, 즉 운용 배수(보증 잔액÷기본재산)를 결정한다. 자본이 많아질수록 신보가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보증 여력도 커진다.
신보의 총 운용 잔액은 수년간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10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보증 66조원, 신용보험 22조원, 유동화보증 12조원, 산업기반신용보증 3조원 등 사업 전반이 사상 최대로 몸집을 불린 것이다.
그간 신보의 보증 잔액이 기본 재산보다 빠르게 늘면 운용 배수가 상승해 재정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운용 수익 급증으로 재정 안정성이 크게 좋아지게 됐다. 신보의 운용 배수 법적 한도는 20배지만, 통상 10~12.5배 이내로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0배 이하로 운영하고 있다.
신보는 올해 보증 총량을 76조5000억원으로 늘려 잡았고, AI·바이오·방산·에너지 등 미래전략산업을 겨냥한 2조원 규모의 우대 보증을 신설했다. 이재명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국정 기조로 내건 가운데, 첨단산업으로 정책자금을 유도하는 신보의 역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신보 관계자는 "기금은 연간 공급 계획에 맞춰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생산적 금융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보증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