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자산 시장이 성숙할수록 신뢰할 수 있는 수탁 및 운영 인프라(기반 시설)의 중요성은 커질 것입니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AhnLab Blockchain Company)는 금융 기관과 공공 기관이 안심하고 가상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한국 대표 가상 자산 인프라 사업자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보안 기업 안랩(053800)의 블록체인 자회사 ABC의 임주영 총괄은 차세대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가상 자산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ABC는 고객의 가상 자산을 수탁받아 보관·관리하고, 고객 요청에 따라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자산 이전을 수행하는 가상 자산 '보관 및 이전'에 대한 가상 자산 사업자(VASP·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 신고 수리를 지난달 완료했다.

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AhnLab Blockchain Company) 총괄./ABC 제공

ABC는 이번 VASP 라이선스(Licence·허가) 취득으로 제도권에서 가상 자산 수탁 및 전송 관련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 고객 대상 웹(Web)3 금융 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2대 주주인 SK텔레콤(017670)과 협력해 금융권 대상의 기업용 가상 자산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도 공동으로 검토하고 있다.

ABC는 블록체인 가상 자산 지갑 및 수탁 서비스인 'ABC 월렛(ABC Wallet)'과 '클립(Klip)'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이용자가 가상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에는 기업, 기관, 재단 등을 대상으로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신청해 가상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ABC 클라우드 월렛(ABC Cloud Wallet) 서비스를 출시했다.

임 총괄은 인제대 임상병리학을 전공한 후 서강대 가상 융합 비즈니스 박사 과정을 거쳐 2007년 안랩에 입사한 뒤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실 보안 제품 기획을 담당했다. ABC에서는 ABC 월렛과 클립 서비스 개발, VASP 기반 커스터디(Custody·수탁) 사업을 추진했다. 다음은 임 총괄과의 일문일답.

─VASP 라이선스 취득의 의미는.

"이번 VASP 라이선스 취득은 ABC가 가상 자산의 보관·관리 및 이전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 고객을 위한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이 보유한 가상 자산을 ABC에 예치하면 ABC가 암호 키에 대한 통제권을 보유한 상태에서 자산을 보관·관리하고, 고객 요청에 따라 인증·위험 평가·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자산 이전을 수행하는 구조다.

고객 자산은 회사의 고유 자산과 구분해 관리된다. 외부 운용 없이 동종·동량 기준으로 분리 보관된다. 특히 금융기관, 핀테크, 플랫폼 사업자 등이 복잡한 수탁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가상 자산 보관·관리 및 이전 기능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의 웹3 기반 비즈니스 진입 장벽을 낮추고, 향후 제도적 여건이 마련되면 압류된 가상 자산 등 공공 영역의 수탁 사업 참여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ABC의 커스터디 경쟁력은.

"ABC의 커스터디 경쟁력은 보안 기반의 기술 역량과 규제 대응 역량을 함께 갖추고 있다. 개인 키 관리, 트랜잭션(Transaction·거래) 서명, 실시간 이상 탐지 등 수탁의 핵심 기능을 자체 기술로 구현하고 있다.

온체인(On-Chain·블록체인상의 네트워크) 분석과 고객 거래 확인(KYT·Know Your Transaction) 기술을 통해 자금 세탁 방지(AML·Anti-Money Laundering) 및 이상 거래 탐지 대응(FDS·Fraud Detection System)도 지원한다. 이는 외부 솔루션 의존도를 낮추고,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신속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단순 보관 기능을 넘어 보안과 규제 대응을 함께 고려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새롭게 출시된 커스터디 서비스의 차별점은.

"기존 ABC 월렛이나 클립은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고 이용자가 암호키 통제권을 직접 보유하는 비수탁 지갑 서비스다. 외부 해킹, 키 분실, 위험 거래 및 탈중앙화 금융(DeFi·Decentralized Finance)과의 연결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는 국내 유일 고객 신원 확인(KYC·Know Your Customer) 개인용 지갑이다.

이번 신규 출시된 ABC 클라우드 월렛은 모회사인 안랩의 내부 보안 통제에서 고객의 키를 보관하고, 고객 요청에 따라 자산 이전 실행 절차에 관여하는 수탁 구조다. 안랩의 보안 인텔리전스(Intelligence·지능)와 국내외 블록체인 지능형 정보의 결합으로 AML 기능이 강화됐다. 특히 온체인 AML을 통해 전방위적 자금 세탁 및 이상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과 관리가 핵심이다."

─금융권과의 협력 상황은.

"올해는 은행, 카드사, 증권사, 전자 결제 대행(PG·Payment Gateway)사 등 다양한 금융 기관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개념 검증(PoC·Proof of Concept)을 진행했다. ABC는 금융 기관이 직접 복잡한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더라도 내부 직원용 지갑, 법인 자산 관리 지갑, 기관 투자자용 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환경 등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된다면 금융 기관이 가상 자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공공 영역으로의 확장도 중요한 목표다. 최근 범죄 수익 환수, 압류·몰수 가상 자산 관리 등 공공 부문에서 가상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해야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ABC는 VASP 라이선스와 기관급 수탁 인프라를 기반으로 법원, 수사 기관, 공공 기관 등이 관리하는 압류·몰수 가상 자산의 안전한 보관 및 관리 체계 구축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향후 사업 방향성은.

"ABC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온체인 가상 자산 금융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맞춰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기반 웹3 금융 인프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규 출시한 ABC 클라우드 월렛 수탁 서비스를 시작으로 기업과 기관이 안전하고 쉽게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업형 지갑 서비스(WaaS·Wallet-as-a-Service)와 이를 관리하기 위한 에이전틱(Agentic·자율적인) AI 기반 지갑 운영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수탁·비수탁 지갑 구축은 물론 운영, 관리, 감사 및 규제 대응까지 지원하는 AI 운영 인프라를 제공하고자 한다. 향후 온체인 금융 거래의 법 규제와 절차가 신설되는 초기 단계에서 규제 당국과 소통이 필요한 여러 사안을 AI가 실시간으로 보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온체인 거래의 위협을 사전 탐지 및 차단하는 지능형 블록체인 위협 탐지 플랫폼 '빅스캔(BICScan)' 사업도 강화된다. 커스터디, WaaS, 빅스캔 등 기업 간 거래(B2B·Business-to-Business) 인프라 사업을 확대할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