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가상자산사업자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전사적인 내부통제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최근 일부 거래소에서 발생한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등을 계기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면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원장은 2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두나무 등 15개 사업자 대표들과 만났다. 간담회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이종오 디지털·IT 부원장보와 가상자산감독국장, 가상자산조사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뉴스1

이 원장은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은 중동 사태와 증시로의 머니무브 등 대외 변수로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일부 거래소의 내부통제 미비에 따른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로 시장 신뢰가 흔들리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국민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곳만이 시장의 선택을 받고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제도권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사적인 내부통제체계를 구축·운영하는 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또 "내부통제의 핵심은 이를 중시하는 조직문화와 구성원들의 인식이며, CEO가 그 방향키를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특정금융정보법·외국환거래법 개정 등 제도 변화에도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법규 개정 상황을 면밀히 확인해 규제 준수에 빈틈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면서 "금감원도 사업자들이 새로운 제도와 규율체계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자 보호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용자는 단순한 이익 창출 대상이 아니라 상생과 성장의 파트너"라면서 "고위험 상품 출시와 자극적인 이벤트, 정보공시 지연 등은 결국 시장의 신뢰를 잃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