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올해 2분기(4~6월) 8500억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에는 해외 법인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으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2분기엔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5312억원) 대비 약 60% 증가한 8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9346억원)보다는 9% 줄어든 실적이다. 우리은행은 중앙그룹과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및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진행 여파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실적이 일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의 중앙그룹 관련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은 1110억원이다. 이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와 비슷한 9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1분기 인도네시아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의 충당금 적립과 부실 자산 정리 등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부실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부동산 대출과 임대 사업자 대출 비율을 줄이는 등 체질 개선을 진행하면서 실적 저하로 이어졌다. 올해 체질 개선을 마치고 공격적인 기업 영업에 나서면서 상반기에만 기업 여신이 8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으로는 12조원의 기업 여신 증가가 기대된다.
지난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 과정에서 기업 대출 잔액이 5조1617억원 줄었다. CET1은 금융사의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다. 금융 당국은 금융 지주사의 CET1을 12%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사실상 13% 이상 유지를 원하고 있다.
2024년 말 우리금융지주(316140)의 CET1 비율은 12.13%로 금융 당국의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에 우리금융은 부실 자산 정리, 기업 대출 축소, 자산 매각 등 체질 개선을 통해 CET1 비율을 끌어올렸다. 1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13.6%다.
우리은행이 위험가중자산(RWA·Risk-Weighted Assets) 관리를 강화하면서 CET1 비율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RWA는 은행이 보유한 자산에 위험도별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한 값으로, CET1 비율 산정 기준이 된다. RWA가 늘어나면 그만큼 자본비율은 하락한다. 올해 1분기 KB국민·신한·하나 등 주요 은행의 RWA가 전년 대비 대폭 늘었으나, 우리은행만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