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6차례 실패한 KDB생명의 매각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주부터 예비입찰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 관련 면담과 경영진 인터뷰(MP·Management Presentation)가 시작된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인수 절차의 일환으로 이번 주부터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면담과 MP가 진행되고 있다. 전날에는 삼성생명(032830) 경영진이 면담을 마쳤고 다음 주까지 나머지 입찰 기업도 일정에 맞춰 인터뷰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산업은행이 2014년 매각을 처음 추진한 이후 일곱 번째 시도다. 지난 1일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 계열 흥국생명을 비롯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5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번 매각은 예비입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생명은 사내에 부사장을 필두로 한 KDB생명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초 진행된 공개 매각 당시 유일하게 참여했을 만큼 인수 의지가 강하다.
흥행의 배경으로는 생명보험사 매물의 희소성이 꼽힌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비교적 자주 나오는 손해보험사와 달리 생보사는 매물이 드물다. 반면 인수 기업 입장에서는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데 생보사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산업은행의 추가 증자 여지도 인수자를 끌어모은 요인이다. 산은은 원칙적으로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하되, 인수자가 원할 경우 매각 전 추가 자본 보강을 협의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수를 검토하는 기업으로서는 초기 자본 확충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다만 예비 입찰 단계만으로 실제 인수 의지를 가늠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예비 입찰은 진입 장벽이 낮아 별다른 실사 비용이나 인수 의무 없이 매물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참여 자체가 곧 인수 의지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산은 역시 매각 의지는 강하지만, 유상 증자 규모를 크게 늘려서까지 팔 생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은은 이미 지난해 말 5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통해 KDB생명의 건전성을 개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