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 산하 금융지부가 정부의 금융기관 지방 이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짜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금융기관 지방 이전을 강행하면 양대 노총은 '투쟁본부'를 설치해 총력 투쟁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9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간부들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에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저지를 위한 양대 노총 공동 대응 현황 공유, 향후 투쟁 방향 설정을 위한 논의 등이 이뤄졌다.
정부는 6·3 지방선거가 끝난 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이전할 것이다. 다만 여러 지역에 분산시키는 게 아니라, 몇 군데에 몰아서 보낼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에 금융 당국, 국책은행, 농협중앙회 등이 지방 이전 후보로 거론되자 금융노조가 움직이는 상황이다. 이들은 지방 이전 계획 자체를 폐기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노조는 지방선거에 출마해 국책은행 등 지방 이전을 공약에 넣은 후보를 방문해 '낙선 운동을 하겠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또 지방 이전 주무과인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과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반대 입장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7월 중순 발표할 경제성장전략에서 대략적인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방향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서 금융기관 지방 이전이 확실시되면 양대 노총은 총력 투쟁 국면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양대 노총 산하에 있는 '지방 이전 태스크포스(TF)'는 총력 투쟁 시 '투쟁본부'로 개편하고, 이를 필두로 대정부 규탄 집회 및 기자회견 등 활동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 이전 후보로 거론되는 기관들은 몸을 사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는데 전면에 나서 반대하면 오히려 눈 밖에 날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다.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