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인터넷은행이 월별 대출 한도 목표치 초과를 이유로 가계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지방은행은 아직 대출 한도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6일부터 대면·비대면 채널 모두에서 모기지보험(MCG·MCI) 가입을 제한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모기지보험 가입 제한을 걸었다. 모기지보험 가입이 안 되면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하나·우리은행은 신용 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줄였다. 신한은행은 마이너스 통장 만기 연장 시 한도를 20% 축소하고 있다.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도 신용 대출과 한도 대출(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축소하고 신규 대출 취급도 제한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가 비어있다. /뉴스1

반면 부산·경남·광주·전북 등 주요 지방은행은 가계 대출 취급을 아예 중단하거나 한도를 줄이는 식으로 대출 축소를 하지 않고 있다. 경남은행이 외부 플랫폼을 통한 신용 대출 취급을 중단하긴 했으나,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등 내부 플랫폼을 통한 대출은 가능하다.

연초 금융 당국은 5대 시중은행에 0.5%, 지방은행에 4% 수준의 가계 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부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5대 시중은행보다 가계 대출 규모가 훨씬 작다는 점을 고려해 당국이 목표치를 여유 있게 부과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가 가계 대출 증가 현황 점검을 위해 지방은행 관계자들을 불러모은 자리에서도 "대출 상환액을 감안하면 목표치 초과 없이 관리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은 당국 목표치보다 더 많은 대출을 내준 상태다. 5대 시중은행은 올해 5월까지 기타 대출(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모든 일반 대출) 잔액을 지난해 말보다 1253억원 줄여야 했으나, 되레 1조1583억원이 늘었다.

지방은행은 연말까지 목표치 초과 없이 가계 대출 잔액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이용자가 몰리면 한도가 조기에 소진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시중은행이 빗장을 건 상태라 지방은행과 제2금융권으로 수요가 퍼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