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 8000선을 돌파한 지난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상장지수펀드(ETF) 판매만으로 한 달 새 1300억원대 수수료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활황에 창구로 몰린 중장년층 투자 수요가 은행 비(非)이자수익을 떠받치는 새 동력이 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4대 시중은행의 ETF 판매액은 14조7136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9조5362억원)보다 54% 급증한 규모다. 은행권 ETF 판매 수수료율 약 1%를 적용하면 1300억~1470억원 가량의 수수료 수익을 거둔 셈이다.
은행 ETF 판매는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하다 코스피가 급등한 5월에 정점을 찍었다. 지난달 6일 코스피는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하루에 6.45% 오르며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했고, 15일엔 장중 8000선을 처음 넘어섰다. 29일엔 젠슨 황 방한 소식에 8476으로 신고점을 경신했다. 은행별 판매 상위 상품도 반도체 ETF가 견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의 ETF 수수료는 약 1%로 0.1%인 증권사보다 크게 높다. 은행은 실시간 거래가 안 되고, 고객이 운용 지시를 내리면 은행이 대신 매매하는 구조라 거래 체결이 늦고 가격 지정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그럼에도 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중장년층은 은행 창구에서 ETF를 거래한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라 창구에서 직원 설명을 들으며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은행권 ETF 판매액은 지난 22일 기준 55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은행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은행에서 팔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나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달러 보험 등은 약세인 반면 증시 활황으로 ETF 문의는 올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