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금리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은행 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출 금리 지표인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23일 기준 3.655%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5월 3일 3.677% 이후 최고치다. 이후 줄곧 2.5~3.5% 사이를 오르내리다 올해 5월 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서울에 위치한 은행 개인대출 및 소호대출 창구. /뉴스1

시장 금리 인상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지난달 말 5%였으나 현재는 6%대로 뛰었다.

통상적으로 신용대출 금리에 0.5%포인트(p)를 더하는 한도 대출(마이너스통장·마통) 금리도 오름세다. 5대 은행 기준 신용점수 만점 구간(951점~1000점) 차주의 마통 금리는 4.44~4.94%로 상단이 5%에 임박한 상황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한국은행 금리 인상 전에 신용점수 만점자의 마통 금리까지 5%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예상치인 점도표상 올해말 기준금리 예측치 중간값은 3.8%로, 지난 3월 직전 점도표의 3.4%보다 높아졌다.

올해 시중은행은 당국이 정한 목표치보다 더 많은 대출을 내준 상태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올해 5월까지 기타 대출(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모든 일반 대출) 잔액을 지난해 말보다 1253억원 줄여야 했으나, 되레 1조1583억원이 늘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증시 활황으로 빚투(빚 내서 투자) 수요가 늘면서 대출이 많이 증가했다. 향후 시중은행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신용대출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