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를 등에 업은 중소 가상 자산 거래소들이 본격적인 경쟁력 확장에 나선다. 내년에 토큰 증권(STO·Security Token Offering) 시장이 열리면 그동안 대형 거래소 위주였던 국내 가상 자산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주주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다. 코인원은 그동안 금융 당국과 지분 구조에 대해 논의해 온 만큼 큰 문제 없이 수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고가 수리되면 코인원의 지분 구조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 30.36%, 컴투스 24.54%, 한국투자증권 20%, OKX벤처스 20%가 된다.
코인원은 현재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코인원은 우선 시장 점유율 확장을 1차 목표로 한투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OKX의 가상 자산 월렛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코빗을 품은 미래에셋그룹은 실물 자산(RWA·Real-World Assets) 토큰화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국채, 펀드, 부동산 등 전통 금융 자산이 블록체인 기반 토큰 자산으로 거래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RWA 토큰화 플랫폼 기업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와 업무 협약을 맺고 아시아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F)의 토큰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가상 자산 거래소는 업비트와 빗썸 양강 체제였다. 하지만 고객 기반이 탄탄한 대형 증권사가 참전하면 시장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예정대로 내년 2월 시행되면 토큰 증권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된다. 증권사들은 가상 자산 거래소를 토큰 증권·실물 자산 유통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인허가를 받을 필요 없이 사업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원화 거래소들은 증권사들의 러브콜을 많이 받는 추세"라며 "올해 디지털 자산 2단계 입법이 추진되고 내년에 STO 시장이 열리면 중소 거래소의 약진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