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아이(052400)는 그동안 교통카드로 대중교통 결제 구조를 바꾸고, 지역 화폐로 소상공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이제는 블록체인으로 지역 주민이 경제의 주인공이 되는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은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 자산 2단계 법) 법제화 이후 이용자 편의성에 맞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선보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1998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 코나아이는 버스와 지하철을 통합한 교통카드를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스마트카드 사업으로 전환해 전 세계 9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글로벌 결제 카드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1년 상장했다.
2018년에는 집적회로(IC·Integrated Circuit)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 플랫폼을 도입해 경기 지역 화폐, 인천e음, 부산 동백전 등 전국 60여 지방자치단체의 지역 화폐 운영 대행을 맡고 있다. 지자체별 애플리케이션(앱·Application)이나 전용 앱을 통해 충전과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같은 해 메탈 카드 시장에도 진출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지역 화폐의 앱 안에서 토큰 증권(STO·Security Token Offering)과 스테이블코인이 함께 작동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조 회장은 성균관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대우통신종합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하고, 1994년 한국정보통신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을 역임했다.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이사장도 겸직 중이다. 다음은 조 회장과의 일문일답.
─이달 말 박람회에서 스테이블코인 기술을 선보인다.
"이달 말 대규모 재테크 박람회에서 수천 명의 일반 참가자가 직접 체험하는 국내 최초의 실증 무대를 가진다. 전국 60여 개 지방자치단체 지역 화폐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실물 결제 인프라 역량과 디지털 신원 인증(DID·Decentralized Identity), 자체 블록체인 인프라 '코나체인' 등 독자 기술을 이번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실증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기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가 웹(Web) 3 결제를 일상에서 처음 경험하는 자리라는 점이다. 이번에 실제 거래 현장에서 웹3 결제의 가능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경제 플랫폼이 현실 서비스로 구체화되는 첫 번째 공식 무대다."
─디지털자산기본법 법제화 이후 스테이블코인 사업 방향은.
"코나아이는 법제화를 기다리지 않는다. 작년 7월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업계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실물 시연을 완료했다. 기존 카드 단말기를 통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구현한 것은 코나아이가 처음이었다. 자체 구축한 블록 익스플로러 '코나스캔'으로 모든 거래 내역을 실시간 투명하게 공개했다. 시연에 앞서 기축통화별 스테이블코인 상표 출원도 이미 마쳤다.
코나아이가 스테이블코인의 직접 발행 주체일 필요가 없다. 지역화폐처럼 지자체가 발행 주체가 되고, 코나아이는 발행 환경을 제공하며 플랫폼 운영을 담당하는 역할로 지역화폐 플랫폼을 함께 운영할 수 있다. 원화 기반이고 지역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구조라 외환 유출 등의 위험이 없어 규제 측면에서도 안전한 모델이 될 것이다."
─부국증권과 토큰증권(STO) 사업도 협력 중이다.
"지역화폐를 운영하다 보니 지자체가 보유한 유휴 부지나 개발이 가능한 자산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수익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구조가 되면 특혜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블록체인의 투명성으로 이 구조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됐다. 특혜 시비가 생기는 이유는 불투명하기 때문인데, 블록체인은 불투명성을 해소할 수 있다.
부국증권이 지자체 유휴 부지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발굴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을 설계하면, 코나아이는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역할을 맡아 분산원장 기반 토큰증권 발행·유통 플랫폼을 제공한다. 지역 주민은 소액으로 이 사업에 투자하고, 수익은 지역화폐로 돌려받아 다시 지역 소상공인에게 쓸 수 있는 구조다."
─지역화폐와 연계한 STO·스테이블코인 신사업은.
"지역 주민이 코나아이 지역화폐 앱을 열면 STO와 스테이블코인을 동시에 연결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소상공인 가게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고, 지역의 태양광 발전소나 개발 사업에 STO로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그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을 지역화폐로 배당받아 다시 지역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 소비·투자·수익이 하나의 앱 안에서 순환하는 방식이다.
스테이블코인과 STO 법제화 등 제도 정비가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각 단계를 순차적으로 연결해 완결형 블록체인 경제 플랫폼을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이 모델이 작동하면 지역 주민은 단순한 소비자에서 지역 경제의 투자자이자 수익 배당자가 될 수 있다."
─코나아이의 향후 목표는.
"코나아이는 현재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글로벌 스마트카드 시장 4위, 메탈카드 글로벌 2위, 전국 1위 지역화폐 플랫폼이라는 검증된 사업 기반 위에 스테이블코인과 STO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더해지는 시점이다. 메탈카드의 글로벌 성장, 지역화폐의 제도적 안정화, 스테이블코인과 STO의 법제화 흐름까지 코나아이의 세 가지 성장 엔진이 동시에 맞물리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코나아이가 28년간 추구해 온 가치는 기술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소비하고 그 소비가 투자가 돼 다시 우리 동네로 돌아오는 것, '누구나 경제의 주인공이 된다'는 철학이 코나아이를 운영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