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의 영구 우선주 STRC(Strategy Bitcoin Yield Trust) 주가가 상장 이래 최저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가 STRC 주주에게 줄 배당금 마련을 위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이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9일 스트래티지가 발행한 변동금리 영구 우선주 STRC는 88.5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에는 82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액면가(100달러) 대비 약 11% 낮은 수준으로 작년 7월 나스닥 상장 이후 역대 최저가다.

2021년 '비트코인 컨벤션'에 참석한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뉴스1

STRC는 주가를 100달러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스트래티지는 STRC 주가가 100달러를 웃돌 경우, 영구 우선주 신규 주식을 시장에 매도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는 'ATM(At-The-Market)' 프로그램을 운용했다.

100달러를 밑돌 땐 투자자에게 높은 배당 수익률을 제시해 매수 수요를 자극하면서 주가를 100달러 수준에 가깝게 유지한다. 배당률은 매월 조정되며, 배당금은 월 2회 제공된다. 현재 STRC의 배당률은 연 12.98%로, 배당금은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현금에서 나온다.

스트래티지는 배당금 재원을 보통주(MSTR)를 활용해 마련했다. 보통주 신주를 발행하고 이를 시장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전략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해 스트래티지 주가에 프리미엄(Premium·고평가)이 형성됐을 때 가능한 구조다. 프리미엄은 기업의 주가가 보유 중인 순자산 가치보다 높다는 의미다.

이를 알 수 있는 지표가 순자산 가치 대비 시가총액 비율(mNAV·multiple of Net Asset Value)이다. mNAV는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자산 가치로 나눈 배수다. 기준은 '1.0'으로 잡는다. 스트래티지는 부채와 우선주를 제외한 후 보유 중인 비트코인(약 84만개)의 시장 가치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mNAV가 1.0이면 스트래티지 주가와 주당 비트코인 가치가 동일하다는 의미다. mNAV가 2.0이면 스트래티지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1만원의 가치를 매수하기 위해 보통주 주식에 2만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스트래티지는 영구 우선주를 통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고 주당 비트코인 가치를 높여 프리미엄이 형성된 보통주 주가로 배당금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보통주 발행은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는 단점이 있다. 회사의 비트코인 개수는 늘어나지만, 이익을 나눠 가질 주식 수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

반면 영구 우선주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매수하면 주주 가치가 희석되지 않는다. 영구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고 주식 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구 우선주의 연 배당률이 10%라면 10분의 1 수준의 보통주 신주만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면 된다.

하지만 이 구조가 유지되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우상향해야 한다. 연초부터 이달 15일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약 30%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연일 약세에 현재 스트래티지의 mNAV는 0.88로 저평가된 상태다.

스트래티지는 STRC 배당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보다 낮은 주식 가치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가 다시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가상 자산 거래 업체 QCP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트래티지가 내부 자금으로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 기간이 7개월 반 정도라고 분석했다.

스트래티지는 그동안 '비트코인 영구 보유' 원칙을 내세웠지만, 배당금 재원 마련을 위해 지난 5월 26일부터 31일까지 비트코인 32개(약 250만달러)를 개당 7만달러대에 매도한 바 있다. 매도 규모는 비트코인 보유량의 0.0038%에 불과했지만, 스트래티지가 원칙을 깼다는 소식에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6만달러대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