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출시된 국민성장펀드가 닷새 만에 완판되면서 인기를 끌자 금융 당국이 실태 조사를 통해 2차 판매에선 '서민' 배정 비율과 가입 한도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18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주 11일까지 국민성장펀드의 1차 판매를 마치고 가입자의 연령·성별·직업군·가입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금융위는 당초 서민 비율을 20%대로 예상했는데, 40% 가깝게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성장펀드의 서민 기준은 서민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동일한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근로소득 외에 종합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인 사람이다. 지난달 말 기준 국민성장펀드의 서민 가입자 비율은 38.6%(판매 금액 기준 35%)였다.
금융위는 근로소득 기준을 충족하는 서민과 근로소득 없는 서민을 구분하고, 무소득 가입자의 가입 금액·연령·직업군을 함께 확인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소득이 없는 고소득 가구 가족의 명의 가입인지 여부를 가려내 2차 판매 땐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서민 비율이 예상치보다 높았던 만큼 추가 물량이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는 9월 출시를 목표로 국민성장펀드 2차 판매를 준비 중이다. 재정모펀드 운용사와 공모펀드 운용사는 1차와 동일하게 유지하되, 실제 투자 운용을 담당하는 자펀드 운용사는 신규로 선정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판매규모는 1차와 동일한 6000억원이다.
금융위가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는 우선 올해 가입분이 내년 연말정산 소득공제에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연말로 갈수록 펀드를 파는 은행·증권사의 영업 의지가 약해지기 때문에 1차에서 확인된 초과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려는 의도도 있다.
금융위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2차 판매 방식을 일부 손질할 것으로 보인다. 또 조사 중 확인한 민원을 반영하고 온라인 판매도 늘릴 예정이다. 증권사는 은행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온라인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운용사 책임성을 강화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 방안도 추가로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