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4대 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80%가량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4대 은행장 모두 연말에 임기가 끝난다.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대내외 변동성에 따른 위기 관리와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제시할 계획이어서 그에 맞는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계열사 55곳 가운데 올해 12월까지 임기가 끝나는 CEO는 47곳에 달한다. 계열사 CEO 10명 중 8명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KB금융(105560)지주는 11곳 중 10곳, 신한지주(055550)는 14곳 중 12곳,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4곳 중 13곳, 우리금융지주(316140)는 16곳 중 12곳의 CEO가 각각 임기를 마친다.

이환주(왼쪽부터)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각사 제공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 2기 체제를 본격화하면서 대규모 자회사 CEO 인사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2024년 말 연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올 연말 4년(2+2) 임기를 마치게 된다. 신한금융 안팎에선 정 행장의 3연임보다는 새 행장 선출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진 회장이 최근 은행 중심의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증권·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관련 계열사의 변화가 점쳐진다.

KB금융은 이환주 국민은행장,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정문철 KB라이프생명 대표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 CEO의 거취는 양종희 회장의 연임 여부에 달려 있다. 양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당장 인적 쇄신보다는 조직 안정을 우선에 둔 인사를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양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 KB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8월 27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3명으로 좁힌 뒤 9월 11일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하나금융은 이호성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등 13명의 CEO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하나은행장의 연임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이 행장의 교체 여부가 관심사다. 지성규, 박성호, 이승열 전 행장 모두 2년 임기를 마친 뒤 지주 부회장으로 이동했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그룹 시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계열사 CEO 인사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정진완 우리은행장,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의 임기가 연말 만료된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도 내달 임기를 마친다. 임종룡 회장 연임 성공 후 첫 대규모 CEO 인사라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리금융 안팎에서 나온다.

4대 금융지주 계열사 CEO 인사 방향성은 오는 7월 열리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각 금융지주는 매년 7월 중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하반기 경영 목표를 설정한다. 하나금융은 전략회의 대신 임원 워크숍을 통해 하반기 경영 방향을 정한다. 회의에서 나온 회장의 메시지가 CEO 인사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는 불확실성 확대, 인플레이션, 위기 대응, 성장 동력 확보 등이 경영전략회의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 대응 및 영업 전략가를 전면에 내세운 인사가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