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3%대에 진입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수출 호조로 늘어난 기업 자금을 유치하려는 은행들의 수신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1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1년 만기) 최고 금리는 연 2.90~3%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이 0.05%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이 최고 연 3%로 가장 높았고,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 2.95%로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모두 2.9% 수준이다.
일부 은행은 이미 3% 중반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은 최고 연 3.65%,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은 3.70%, 광주은행 '굿스타트예금'은 3.67% 금리를 제공한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반영되면서 시장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 13일 3.221%에서 이달 12일 3.585%로 0.364%포인트 상승했다. 5년물 금리 역시 같은 기간 4.137%에서 4.269%로 0.132%포인트 올랐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채권 등 고금리 상품이 늘어나 예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다. 예대율 등 건전성 규제를 맞추기 위해 일정 수준의 예금을 확보해야 하는 은행으로서는 금리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출 호조로 쌓인 기업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신 경쟁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1일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48조8374억원으로, 5월 말보다 4조1213억원 증가했다. 개인 예금은 줄었지만 기업 예금이 늘면서 전체 잔액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