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초고령사회 진입에 발맞춰 요양시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보험 본업의 성장성이 둔화하자, 요양·돌봄 서비스로 사업을 넓히는 모습이다. 다만 초기에 대규모로 투자해야 해 당장 수익을 얻기 보다는 시장 선점에 방점이 찍혀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중 KB라이프가 요양 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확대하고 있다. KB라이프의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는 현재 서초·위례·은평·광교·강동 등 수도권 5곳에서 도심형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2028년에는 서울 송파구에 한 곳을 더 건립할 예정이다.

월 부담금이 1인실 기준 374만원으로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시설 대부분이 만실이다. 그밖에 실버타운 1개소(서울 평창동)와 데이케어 센터(주·야간 보호센터) 4개소(광교·은평·강동·위례)도 보유 중이다.

KB골든라이프 광교빌리지(왼쪽)와 신한라이프 쏠라체 홈 미사 전경. /각사 제공

후발주자인 신한라이프는 2024년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설립했고 올해 1월 경기 하남에 첫 요양원 '쏠라체 홈 미사' 문을 열었다. 부담금은 1인실 기준 월 480만원 수준이다. 부산 해운대와 서울 은평·위례 등에도 부지를 확보하고 추가 개소를 준비 중이다. 신한라이프케어는 분당에 데이케어센터도 운영 중이다.

삼성생명(032830)도 요양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자회사 '삼성노블카운티'가 운영하는 실버타운 '노블카운티'를 중심으로 주거·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블카운티는 2001년 경기도 용인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실버타운이다.

전용 60㎡ 기준 보증금 7억~8억원, 월 생활비가 300만원을 웃돌지만 인기 호실은 대기 인원이 적지 않다. 삼성생명은 보험과 헬스케어를 연계한 시니어 사업을 신규 수익모델로 조기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를 넘어섰고, 장기요양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험 가입 이후에도 건강관리·돌봄·주거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까지는 수익성이 좋지 않다. 보험사가 요양 시설을 지으려면 땅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설 건립, 전문 인력 채용 등에도 비용이 들어 아직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1위인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04억원을 기록했고, 신한라이프케어 역시 순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수익보다 시장 선점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는 단계"라며 "투자 회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