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지난 2006년 창사 이래 첫 총파업 가능성을 예고했으나 카카오뱅크(323410)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협상이 진전 중인데다 일정상으로도 불가하다는 이유다. 같은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페이(377300)가 파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과 상반되는 분위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노사는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 측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있다. 대화에 진전이 있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오는 18일에도 만나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 본사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참여 여부를 두고 이 관계자는 "현재 교섭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파업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 일정상으로도 (총파업 참여는)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지난 10일 오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이후 오는 29일 2차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조합원이 연차를 내고 업무를 하지 않는 '연차 투쟁' 방식이 유력하다. 규모는 조합원 5000명이 모두 참석하는 총파업이 될 것이라 예고했으나, 카카오뱅크는 불참한다.
카카오뱅크와 달리 지난달 말 임금협상이 결렬된 카카오페이 노조는 파업 참여에 적극적이다.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카카오 본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은 지난 부분 파업에 이어 이달 말 2차 파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카카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는 핵심 조건은 성과급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측은 현금과 자사주 등을 더해 연간 영업이익 10% 수준을 제시했다. 반대로 노조 측 요구는 13~15% 수준이다. 다만 계열사마다 세부적인 요구 조건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알려졌다.
업계에선 카카오뱅크가 다른 계열사처럼 강경 파업 노선을 취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매년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고 대외 이미지도 좋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Monthly Active Users)도 계속 늘고 있다. 노사 관계도 나쁘지 않은 편으로 안다. 노조가 굳이 무리한 요구를 해서 갈등을 만들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