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역량을 갖춘 금융회사를 선별해 보안 목적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을 도입할 경우 망 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을 연내 시행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AX(인공지능 전환) 시대 해킹·보이스피싱 대응 간담회'를 열고 "정부는 'AI 공격은 AI로 방어한다'는 인식하에 다각적인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접하지 못한 도전과 위협을 마주하는 모험이기도 하다"며 최근 이슈화된 '미토스'와 같은 프런티어 AI의 보안 침해 가능성과 AI·음성 변조 등 최신 기술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주요 위협 요소로 지목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진옥동 신한지주(055550)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금융위는 프론티어 AI 보안 침해 위협과 관련해 금융사의 보안 목적 AI를 활용한 취약점 점검을 위한 망분리 규제 긴급완화 조치를 신속히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도의 AI·보안 역량을 갖춘 금융회사를 선별해 망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도 연내 시행을 목표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 당국은 최신 AI 기술 등을 활용한 피싱범죄에 대해선 은행권 중심으로 작년 10월 출범한 '에이샙(ASAP·AI-based anti-phishing Sharing & Analysis Platform)'에 통신·수사정보 공유 확대, 범죄 유형별 AI 패턴 분석 등 고도화를 진행중이다. 신종피싱 범죄까지 즉시 계좌 정지가 이뤄지도록 가이드라인 마련하고 금융권 이상거래 탐지시스템(FDS) 반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책임성 강화·피해자의 실효성 있는 구제를 위한 '무과실 책임' 제도 도입도 서두를 계획이라고 금융위는 밝혔다.
이 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정부와 함께 새로운 디지털 위협에 적극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정부가 마련한 AI 보안 테스트에 적극 참여해 주고, 이에 따른 결과와 구체적 대응 요령이 전 금융권에 고루 전파되도록 협조해달라"고 했다.
이어 "신종 피싱 범죄까지 신속한 계좌 정지·피해 구제가 이루어지도록 충분한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하고, 명확한 고객 대응 매뉴얼 마련 등에 신경 써달라"며 "지주회사 차원에서 자체 모의 해킹, 위기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 등 대응 역량을 확충하고, 계열 내 모든 금융회사가 전산 자원 관리, 신속한 보안 패치 등 보안의 '기본'을 엄격히 지키도록 관리해달라"고 했다. 이어 성공 사례를 선도적으로 만들고, 적극 공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프론티어 AI 등장으로 전 세계의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의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적극 공감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이들은 금융회사 경영 전반을 AI 기반으로 재구축하는 작업도 서둘러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