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달러 대비 원화 환율 급등에 대응해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을 긴급 소집하고 외환시장을 점검했다. 금융 당국은 외환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8일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시중은행과 외은 지점 관계자들이 참석한 '외환시장 관련 은행권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전날 관계기관 합동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 후속 조치 성격으로, 최근 외환 시장 및 외화 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은행권과 전날 회의 논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최근 외환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국내 주식 시장 상승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조정 및 차익 실현, 중동 긴장 고조,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등을 꼽았다.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대외 신인도는 견고하다고 평가하면서,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역외에서 이뤄지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쏠림 현상이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거래 구조를 면밀히 분석하기로 했다. 역외 NDF 거래를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은행권에도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는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 또는 시장 교란 행위가 있는지를 한국은행·금융감독원과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를 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정부와 관계 기관은 시장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24시간 높은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직전 거래일 주간 종가(1539.1원)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등에 따라 1535.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15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개장 환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