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써쓰(205500)가 인수한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제트(Z)5가 지난달 15일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자체 발행한 가상 자산 MGOLD(MGT) 토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손실을 본 투자자에게 보상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관련 절차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제트5가 운영한 블록체인 기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 '픽셀 히어로즈 에드벤처'의 MGOLD 토큰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 A씨는 MGOLD 토큰에 수억원을 투자한 이용자도 있다고 했다.

제트5는 서울대 전기공학부 출신 김강수 대표가 2020년 10월 설립한 게임 스타트업이다. 넥써쓰는 제트5를 작년 9월 100% 자회사로 인수했다.

가상 자산 '위믹스(WEMIX)' 유통량 조작 의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장현국 넥써쓰 대표(전 위메이드 대표)가 2024년 9월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픽셀 히어로즈 어드벤처는 게임 내 재화인 MGOLD 토큰을 실제 자산처럼 거래할 수 있는 P2E(Play to Earn·게임하면서 돈 버는) 게임이다. 이용자는 MGOLD 토큰을 외부 거래소나 지갑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제트5는 지난달 15일 서비스 종료와 함께 직원 10여 명을 해고했다. 폐업 사유는 '불가피한 상황(unavoidable circumstances)'이라고만 공지했다. 폐업 소식 직후 MGOLD 토큰 가격은 0.0006달러에서 0.0003달러로 급락했다.

넥써쓰는 이용자의 환불 절차를 추후 안내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방식이나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넥써쓰 관계자는 "피해자 손실 보상은 내부에서 아직 조율 중이다. 결정되면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넥써쓰와 제트5 일부 직원은 서비스 종료 발표 이전 MGOLD 토큰을 매도했다. 넥써쓰는 차익을 실현한 직원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직원은 현재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써쓰가 작년 9월 인수한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제트(Z)5가 서비스 종료와 10여명의 직원 해고를 공지한 내용./Z5 캡처

업계에서는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위메이드(112040) 대표 재임 시절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은 "가상 자산을 활용한 P2E는 게임이 흥행해야 가상 자산 가격이 오르는 구조인데, 장 대표는 게임보다 가상 자산을 과하게 홍보하면서 투기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위메이드 경영진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체 발행 코인 위믹스(WEMIX)를 사전 예고 없이 매도해 논란이 됐다. 장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위믹스의 추가 매도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거래소에 위믹스를 매도하는 등 유동화 작업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장 대표가 공지 내용과 달리 2022년 2월부터 10월까지 3000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추가로 현금화했다고 봤다. 검찰은 장 대표가 위믹스 코인 현금화를 중단하겠다고 허위로 공표해 위메이드 주가와 위믹스 시세 방어 등 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가상 자산은 자본시장법 적용 대상이 아니고 위믹스 유통량 조작이 위메이드 주가 상승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고, 최종 확정됐다.

위믹스는 유통량이 공시된 것과 맞지 않아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가 다시 상장됐으나 해킹을 늦게 공지해 다시 상장 폐지됐다. 위믹스는 재상장 후 다시 상장 폐지된 최초의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