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향후 금리 인상 계획을 공식화하며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긴장하고 있다. 은행권에선 기준금리 인상 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8%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담대 금리 상단은 지난달 중순 7%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9일 기준 4.207%다. 전날(4.28%)보다는 소폭 내려왔으나, 올해 초(3.4~3.5%)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뉴스1

최근 8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한은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31일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연 4.26~7.10% 수준이다. 약 보름 전보다 하단은 0.01%포인트(P), 상단은 0.05%P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권 대출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약 3년 반 전인 2023년 1월 초에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었다. 당시 우리은행 주력 주담대 상품인 우리 아파트론의 신규 코픽스 기준 대출 금리는 연 7.32∼8.12%를 기록했다. 이 시기 금융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4.2~4.3% 수준으로 지금과 비슷했다. 케이뱅크(279570)의 경우 현재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54%~8.42%다.

코스피 활황에 동참하기 위해 '빚투(빚으로 투자)'를 감수했던 차주들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5월 말 기준 106조9909억원으로 4월 말 (104조3413억원) 대비 2조6496억원(2.54%) 늘었다. 이는 가상 자산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4월(6조8401억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5월 말 기준 41조9303억원으로, 4월 말보다 2조1426억원(5.39%) 증가했다. 이 또한 2021년 4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