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농민신문사 차기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이사회에서 최종 부결됐다. 유 전 부회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탓에, 농민신문사 차기 사장 후보가 됐을 때부터 논란이 있었다. 이번 사장 선임안 부결로 "농협 내 낙하산 인사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농민신문사 이사회는 전날 오전 유 전 부회장 대표이사 사장 선임안을 안건에 올렸다. 표결 결과 찬성 1표, 반대 9표, 기권 2표가 나오면서 선임안은 부결됐다.

일러스트=제미나이 나노바나나2

유 전 부회장은 충남대를 졸업한 뒤 1988년 농협에 입사해 충남지역본부장, 기획조정본부장, 농협자산관리 대표 등을 지냈다. 지난 2024년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 때는 강 회장의 후보 접수를 대신 하는 등 선거 캠프 업무를 총괄하는 등 강 회장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유 전 부회장이 지난 3월 농민신문사 차기 사장 후보로 올랐을 당시 곳곳에서 "낙하산 인사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농민신문사는 지난 3월 임원 등을 새로 뽑을 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과정을 거치기로 정관을 바꿨는데, 임추위 출범 하루 만에 유 전 부회장을 사장 최종 후보로 정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인 3월 18일 열렸던 농민신문사 이사회에 유 전 부회장 선임안이 안건으로 올라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이사진 반발로 정식 안건에 올라오지 못해 표결도 이뤄지지 않았다. 농협 관계자는 "절차상 문제가 있던 유 전 부회장 선임안을 이사회 안건에 올리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이사회 내부에서 많았다"고 말했다.

유 전 부회장의 사장 선임안이 부결되면서 낙하산 인사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는 말이 나온다. 농협 내부에선 "비판을 의식한 농협중앙회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조합원 직선제를 수용하고 내부 감사 기능 보완 및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겠다 선언하는 등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