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수협중앙회를 상대로 진행 중인 정기 검사 결과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도이치모터스(067990)·무궁화신탁·사랑제일교회 관련 특혜 및 부실 대출 의혹도 이번 검사 결과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작년 11월 시작한 수협중앙회에 대한 정기 검사를 올해 초 마무리한 뒤, 현재까지 검사 결과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검사는 작년 10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이치모터스 부실 대출 논란이 불거진 이후 실시됐다.

노동진(오른쪽) 수협중앙회장이 작년 10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국감에서는 수협은행과 일부 단위 조합이 2023~2024년 도이치모터스 및 계열사에 648억원을 대출한 사실이 공개됐다. 이 대출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판이 진행되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특혜·부실 대출 의혹이 제기됐다. 도이치모터스는 BMW 등 수입차 판매와 자동차 금융·정비 사업 등을 영위한다.

무궁화신탁 관련 대출도 핵심 쟁점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56개 수협 조합이 무궁화신탁 사업장에 총 7447억원을 대출했는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무궁화신탁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이 중 4분의 1 이상이 연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단위 조합이 부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동시다발적으로 대출을 실행한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특혜 대출 의혹도 포함됐다. 사랑제일교회는 2023년 12월 장위10구역 재개발에서 교회 부지가 제외되면서 이주 관련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고, 임시 확보한 건물의 잔금 마련을 위해 수협에서 65억원을 대출받았다. 이 중 50억원이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재직했던 진해수협에서 실행되면서 정치권 청탁 대출 의혹이 제기됐다.

수협중앙회 본점 전경./수협중앙회 제공

노 회장은 당시 "수협중앙회장은 대출에 일절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금감원은 예정된 정기 검사 일정을 앞당겨 착수하며 수협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검사에서는 해당 대출 과정에 중앙회가 개입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개별 단위 조합에 대한 감사는 시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단위 조합에 대한 개별 감사는 수협중앙회가 자체적으로 진행 중이다. 수협은 중앙회와 단위 조합이 분리된 구조로, 중앙회가 감사와 징계 권고를 하더라도 실제 제재 여부는 각 조합 인사위원회 의결을 통해 결정된다. 따라서 최종 처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금감원 정기 검사는 중앙회 차원의 관리·감독 문제 여부를 확인하는 성격"이라며 "중앙회 차원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위 조합에 대한 자체 감사는 아직 진행 중으로 결과 도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