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가 장기간 표류해온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부지 복합 개발 사업을 재추진한다. 상반기 중 민간 사업자 공모를 진행하며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사업자 공모를 실시한 뒤 후속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 유휴 부지 개발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를 뽑기 위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모 지침서를 준비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이후 공모를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사업 협약 체결과 함께 개발을 총괄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량진 수산시장 개발 사업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 옛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과정에서 남은 약 4만8226㎡(약 1만4588평) 규모 유휴 부지를 복합 시설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현재는 축구장과 야구장, 주차장 등 주민 체육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수협은 이 부지에 본사를 이전하고 수산 관련 단체와 스타트업, 연구센터 등이 입주하는 '수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당 부지는 여의도와 용산에 인접한 한강변 핵심 입지로 꼽힌다. 노량진역과 올림픽대로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향후 용산 개발과 한강변 정비사업 등의 수혜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상업·업무·문화시설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개발이 이뤄질 경우 개발 잠재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협은 앞서 2022년 민간사업자 공모를 추진하며 사업에 속도를 냈지만, 공사비 급등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다. 2023년 11월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됐으나 세부 개발계획 수립이 지연되며 사업은 잠정 중단된 상태였다.
다만 실제 사업 추진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민간 사업자 공모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업협약 체결, SPC 설립은 물론 서울시와의 협의 절차도 필요하다. 수협이 지난 2월 법률자문 용역을 발주하며 공개한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중 사업협약 체결과 SPC 설립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후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세부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서울시와 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실제 착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노량진 부지는 입지 경쟁력이 뛰어나 대형 건설사와 시행사의 관심이 예상된다"면서도 "서울시 협의 등 절차가 상당기간 소요될 수 있어 착공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