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스포츠·날씨 등 다양한 주제에 베팅하는 예측 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로 분류돼 있는 여러 플랫폼에 한국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플랫폼에서는 가상 자산으로 베팅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은 현재 불법 도박 사이트로 분류돼 있다. 현행법상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스포츠토토(베팅 상한액 10만원)를 제외한 베팅 사이트에서 판돈을 거는 행위는 국내외 모두 불법이다. 한국 사람이 폴리마켓에서 베팅에 참여하면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 또는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화면.폴리마켓 캡처

하지만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만 있다면 폴리마켓에 참여할 수 있다.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매수한 뒤 개인 지갑을 거쳐 폴리마켓에 입금하면 절차는 완료된다. 칼시(Kalshi)와 프레딕트잇(PredictIt) 예측 시장 플랫폼의 참여 방식도 폴리마켓과 동일하다. 비자(VISA)가 연동된 체크·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법도 있는데, 국내 기반 결제 카드는 차단돼 있다.

폴리마켓은 이용 약관을 통해 미국 주민이나 미국 거주자, 대북 제재 등 규제 대상 국가의 사용자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공지한다. 또 가상 사설망(VPN·Virtual Private Network)을 사용해 IP 주소를 위조하거나 우회 접속하는 게 적발되면 자산이 동결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한국 국적을 가진 이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우회적으로 폴리마켓에서 베팅에 참여해도 별다른 제재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마켓에는 한국의 6·3 지방선거에 대한 주제도 올라와 있다. 주요 광역단체장에 누가 당선될지에 베팅하는 식이다. 폴리마켓을 포함한 세 곳의 베팅 사이트에서 6·3 지방선거 관련 베팅 금액은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베팅 사이트를 이용하면 금전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면 베팅 사이트에 입금한 가상 자산은 되찾기 어려울 수 있어 접속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