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농협법 개정안의 핵심 쟁점이었던 '중앙회장 직선제 전환'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21일 밝혔다.

다만 또 다른 핵심 쟁점인 '외부 감사위원회 신설'에는 반대하며 내부 통제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농협중앙회 전경. (농협 제공)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이날 발표한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에서 "조합원 직선제는 열린 마음과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 수용하겠다"고 했다.

조합원 직선제는 조합원 187만명이 직접 중앙회장을 선출해 대표성을 강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존 조합장 1100명이 투표하던 방식으로는 농민들의 의견을 직접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강 회장은 "다만 지역 갈등과 농협의 정치화, 금권선거 부작용 등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며 "과도한 선거비용 부담은 조합원 지원 재원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선거 공영제 도입 등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강 회장은 외부 감사위 신설을 두고는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감사위 신설에 따른 중복 규제와 인력·운영비 증가 등으로 경영 전반의 자율성과 안정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며 "내부 감사 기능을 철저히 보완하고, 학계·농민단체·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공론화를 거쳐 최적 안을 도출하겠다"고 했다.

강 회장은 이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 임원 추천 공정성 강화 등 농협개혁위원회가 권고한 13개 혁신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이 직선제를 전격 수용하면서 관련 법 입법 과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원래 당정은 6·3 지방선거 전에 입법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의 상경 투쟁 등 거센 반발에 밀려 개정안 처리가 지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