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은행 현금인출기(ATM) 모습. /연합뉴스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 주요 금융지주가 "정부의 생산적·포용 금융 정책 방향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핵심 경영 방향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지주 3사는 15일 저녁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연차 보고서의 위험 요인 기재 관련 금융지주 3사 입장'을 배포했다. 금융지주사들이 공동으로 주말을 앞둔 저녁에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앞서 KB·신한·우리금융지주가 미국 SEC에 공시한 사업 보고서 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의 생산적·포용 금융 프로그램으로 이익이 감소하거나 자산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국내 사업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금융지주 3사는 "특정 투자자에게 추가 정보를 제공하거나 국내 투자자를 차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미국 증권법상 요구되는 '완전한 정보공개(Full Disclosure)'와 소송리스크 대응 체계에 따른 공시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미국 공시는 투자자 보호와 발행사의 법적 책임 방어를 위해 발생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포괄적으로 기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가계대출 규제 변화 가능성,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영향 등 다양한 잠재 위험 요인과 불확실성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지주 3사는 또 "2015년 기술 금융 확대 정책, 2020년 가계부채 관리 강화, 2024년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과 관련된 사항도 위험 요인에 포함해 공시했다"고 했다. 역대 정부의 정책 관련 위험도 공시했던 만큼 이번 공시가 특별하지 않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서민,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고, 벤처, 신산업, 실물 경제 분야에 대한 자금 공급을 강화함으로써 국민 경제 발전과 금융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국내외 규제 요구 사항과 투자자 보호 원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한 공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