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첨단 기술 기업이 한국에서도 나오려면 기술 벤처 기업의 성장 동력을 믿고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조선비즈 주최로 1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미래금융포럼'에선 코스닥 시장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점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푸르칸 카라야카(Furkan Karayaka) 튀르키예 투자금융청 부청장 겸 재무총괄,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손영채 금융위원회 국민성장펀드추진단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미래금융포럼'에서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푸르칸 카라야카(Furkan Karayaka) 튀르키예 투자금융청 부청장 겸 재무총괄,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손영채 금융위원회 국민성장펀드추진단장./조선비즈

이 교수는 "국가가 운영하는 정책금융이 많고 국내 벤처 기업의 기술력도 뛰어난데, 왜 코스닥에선 나스닥처럼 혁신 기업이 안 나온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이에 카라야카 부청장은 "딥테크 중심의 민간 시장이 없는 게 문제다. 미국엔 몇 년간 순익을 내지 못한 기업도 성장 동력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꾸준한 투자를 해주는 민간 시장이 발달해 있다"고 답했다.

김 협회장은 "코스닥 위주로 이뤄지는 기관 투자의 비율을 늘려야 한다. 비(非)상장사만 챙길 게 아니라 상장사 또한 기관 투자를 받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발전시키는 게 한국의 테슬라, 엔비디아를 만드는 길로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권의 역할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었다. 손 단장은 "금융사들이 생산적 금융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한다. 변동금리와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대출 시장, ELS 판매와 같은 문제가 생산적 금융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금융회사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코스닥 시장 자체의 신뢰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협회장은 "기준 미달 상장사는 (코스닥에서) 명백하게 퇴출해야 한다. 이를 위한 원칙을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