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협회장은 13일 "미국은 주식시장 상장 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는 금융 시스템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협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미래금융포럼'에서 '벤처 생태계의 선진화'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1989년 설립된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벤처캐피털(VC·Venture Capital) 산업 발전과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사 간 정보 교류, 투자 관련 제도 개선, 글로벌 네트워킹 및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주요 업무로 한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협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미래금융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김 협회장은 "2000년에 미국과 한국의 혁신 기업 수는 각각 4개, 3개였다. 그러나 작년에는 미국이 30개, 한국은 4개로 큰 차이를 보였다"며 "나스닥에서 차지하는 혁신 기업의 비율은 2000년 18%에서 2025년 76%로 올랐지만, 한국은 여전히 한 자릿수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테슬라는 상장 전인 2009년 7억달러를 투자받았다. 2010년 상장 후 2019년까지 10년간 적자였다"며 "그럼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받으며 2020년부터 흑자로 전환했고, 전기차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로봇, 자율 주행을 선도하는 기업이 됐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혁신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못 하는 배경으로는 기관보다 개인 투자자의 비율이 많기 때문"이라며 "나스닥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비율이 각각 80%, 20%인 반면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 비율이 73.8%에 달한다. 이들의 코스닥 거래 규모는 95%를 차지한다"고 했다.

김 협회장은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에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어내는 금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