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의료기관 10곳 중 9곳에서 서류 발급 없이 실손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게 된다.

11일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보건복지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 생·손보협회 등 업계 및 소비자단체와 '실손보험 청구전산화(실손24)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권대영(오른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실손보험 청구전산화(실손24)는 병원에서 종이서류 발급 없이 ▲계산서·영수증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 ▲처방전을 실손24 앱 등을 통해 보험사로 전자적으로 전송해 실손 보험금을 청구하는 서비스다.

지난 2024년 10월 병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됐고, 작년 10월부터 의원 및 약국까지 확대 시행됐다. 그러나 지난 6일 기준 의료기관 연계율은 약 29%에 그친다. 청구 실적도 저조하다. 실손24 서비스 가입 고객은 약 377만명이지만, 서비스를 활용해 청구완료된 건수는 241만건에 불과하다. 가입자 한 명당 채 1건도 청구하지 못한 것이다.

금융위는 그동안 유관기관과 함께 청구전산화의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 의료기관과의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의료기관과 EMR(전자의무기록을 전산처리하는 프로그램 개발·제공) 업체 의견을 청취하고, 재정적·기술적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일부 대형 EMR 업체 등은 실손24 참여에 따른 경제적 유인 부족 등을 이유로 참여에 미온적이었다. 금융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일부 업체가 집단적으로 참여를 거부하는 행태에 대해 공정위와 함께 불공정 관행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주요 EMR 업체의 실손24 연계를 위한 시스템 개발 절차가 종료되는 6월 이후 연계율은 최대 52%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의료기관 연계율을 80~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미참여 EMR 업체와 소통을 강화해 참여를 적극 설득하고, 일부 업체가 집단적으로 참여를 거부하는 행태에 대해 공정위와 함께 불공정 관행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겠다"면서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을 바탕으로 보다 실효성 있는 추가적인 제도개선에도 즉시 착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