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에 금과 은 토큰을 발행하고, 연내 해외 가상 자산 거래소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중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에도 상장할 계획입니다. 목표는 테더 골드(XAUT)를 앞서는 수준의 디지털 K-골드를 가상 자산 시장에 선보이는 것입니다."

이상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대표는 연내 금과 은이 연동된 실물 연계(RWA·Real World Asset) 토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아이티센글로벌(124500)의 손자회사다. 아이티센글로벌은 특수목적법인(SPC·Special Purpose Company) 케이지이홀딩스를 통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한국금거래소 지분을 각각 67.3%씩 보유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가 금은방 등 오프라인 시장에서 유통을 담당한다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이 실물 금을 담보로 온라인에서 금융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이상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대표./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제공

작년에는 하나은행과 협력해 고객이 실물 금을 은행에 맡기면 보관료를 내지 않고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 상품을 선보였다. 실물 자산을 1대1로 연동해 토큰화한 가상 자산을 발행하기 위해 ▲KGLD ▲CENG ▲KRWgc ▲USDgc 등 금 토큰과 ▲XAGC ▲XAGT ▲KSVR ▲CENS 등 은 토큰의 상표권도 출원했다.

이 대표는 한국외대를 졸업한 후 IBM, 오라클(Oracle), 델(Dell) 등의 글로벌 IT(Information Technology) 기업을 거쳐 2021년 아이티센글로벌에 최고전략책임자(CSO·Chief Strategy Officer)로 합류했다. 그는 회사에서 사업 모델 전환 및 웹3를 포함한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RWA 시장에서 금이 주목받는 이유는.

"금은 오랜 역사가 그 신뢰를 증명한다. 전 세계 금은 약 22만톤(t)으로 연간 신규 채굴량은 전체 대비 1.8% 수준으로 제한적이다. 그러나 금은 보관의 어려움이 있다. 실물 금을 온체인(On-Chain·블록체인상의 네트워크)화하면 실제 금은 금고에 안전하게 보관돼 투자자는 도난, 분실, 보관 비용 등의 부담이 없게 된다. 이런 장점은 하나은행과 함께 선보인 하나골드신탁 상품에서 검증했다. 금을 금융 인프라와 연결하면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금 토큰을 생활의 자산으로 표현했다.

"금은 현재까지 보관용 자산이었다. 금으로 물건을 살 수 없고, 이자가 나오지도 않는다. 가치 저장 수단에 가깝다. 금 토큰화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 토큰을 활용하면 온체인 환경에서 금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고, 스테이킹(Staking·예치)을 통해 이자 수익도 낼 수 있다. 올해 RWA 기반의 금본위 통장 '골드 스탠더드 월렛'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금 토큰을 예치하면 연 1~3%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금 담보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대출을 제공한다."

─케이골드(KGLD)는 어떤 강점이 있나.

"테더골드는 런던 현물 시장에서 금을 매입해 스위스 보안 금고에 보관하고 이를 기반으로 토큰을 발행한다. 케이골드는 한국금거래소에 금을 보관한 뒤 발행하는 구조다. 발행 측면에서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강점이 있다. 케이골드는 한국에서 언제든 실물 금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

향후 5년간 50t 규모의 실물 금을 케이골드로 발행해 10조원 규모의 디지털 금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금거래소의 현물 금을 기반으로 유통, 보관, 거래까지의 모든 과정을 단일 디지털 공급망으로 이미 통합했다."

─케이골드와 케이실버(KSVR) 토큰 발행 계획은.

"케이골드와 케이실버 토큰은 빠르면 올해 3분기에 발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해외 가상 자산 거래소에 상장하고 시장성이 있는지 확인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에 상장을 시도할 계획이다. 현재 업비트에 상장된 테더 골드의 하루 거래량은 100억원 규모다. 1년으로 환산하면 약 3조원이다. 테더 골드는 충분히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은 토큰은 현재까지 전 세계 거래소에 상장된 사례가 없다. 케이골드보다 케이실버가 시장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물 은은 반도체 패널이나 신재생에너지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향후 목표는.

"일본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선도 기업인 JPYC와 한·일 스테이블코인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JPYC와 함께 '엔화-금-원화'를 잇는 국경 간 결제 표준을 만들 것이다. 케이골드 안착 이후에는 원자재와 부동산 등으로 RWA 범위를 넓히고, 가치 있는 정보를 토큰화하는 '데이터 기반 RWA(Data-as-a-RWA)'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다."